시작하며

나는 투자나 금융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내가 일하는 분야 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주변에서 투자 이야기를 듣고 추천 종목이 있으면 주식을 사고, 10% 수익에 웃고 50% 손실에 눈물 흘리는 보통의 개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40대를 눈앞에 두고 아이가 생긴 후 가치관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본업에 충실하는 아빠의 모습이 나의 가족, 특히 아이에게 큰 교훈이 된다는 생각에 본업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본업과 가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는 한편, 나의 시간을 뺏기지 않고 노후를 준비하는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우연히 Brinson, Hood, Beebower의 논문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논문의 주된 내용은 투자 수익률 변화의 91.5%는 자산배분으로 인한 차이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자산배분에 대한 내용만 공부하였고, 나의 시간을 최소한으로 들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자산배분’이라는 단단한 프레임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견디고, 꾸준함으로 복리의 시간을 아군으로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이곳은 화려한 종목 발굴보다는, 시장의 소음을 낮추고 내 삶의 목표와 위험 허용도를 일치시키는 설계도를 함께 그려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독자 한 분, 한 분과 관점과 데이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전부입니다.

왜 지금, 왜 자산배분인가
직업과 삶의 무게가 커질수록 돈을 다루는 기술은 감정에서 멀고 원칙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산배분은 단기 예측보다 장기 생존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의료에서의 근거중심 의사결정과 닮아 있습니다. 수익률의 최고점을 좇기보다 변동성, 최대낙폭, 회복기간 같은 리스크 지표를 먼저 보는 습관을 이곳에서 함께 다듬어가려 합니다.

목표: 안정된 노후라는 한 문장
이 블로그의 최종 목적은 ‘안정된 노후 자산’입니다. 달성 방식은 단순합니다. “기록하고, 검증하고, 개선한다.” 매년 한 번의 리밸런싱, 미국 상장 ETF 중심의 장기 분산, 그리고 무리하지 않는 현금흐름 관리가 기본 골격입니다.

콘텐츠의 방향
원칙: 60/40, 영구 포트폴리오 같은 고전 전략의 철학 + 새로운 전략을 분석
실전: SPY, TLT 등 실제 ETF 조합으로 백테스트하고 성과를 점검
확장: 시장의 범위와 대체자산을 포함한 분산의 성과도 점검

함께 성장하는 방법
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나의 글은 모자란 부분이 많을 것이 분명합니다. 오류에 대한 지적이나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잘 된 케이스보다 실패의 패턴이 더 큰 교훈을 주기에 잘못된 투자의 결과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백테스트를 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코딩 전문가도 아니어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자녀에게 남길 수 있는 공부의 형태
이 블로그는 미래의 자녀들이 읽고 바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작동하는 교과서’를 지향합다. 먼 훗날 나의 아들들이 경제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되는 자료를 남기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숫자와 규칙으로 설명하면, 운과 감정이 개입할 틈이 줄어든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식의 겸손, 시스템의 자신감
시장에 대한 확신은 줄이고,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키울 것입니다. 매크로를 맞추려 애쓰기보다, 리스크 예산을 지키고 리밸런싱 약속을 지키는 쪽을 택할 것입니다. 그 차분함이 장기 성과의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속
여기서는 모른다고 말할 용기를 지키고, 아는 것만큼만 주장하겠습니다. 분산과 규칙, 낮은 비용, 장기 시계라는 세 가지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오늘의 작은 기록들이 내일의 큰 평안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걸어가려고 합니다.